등산하면서 만난
귀여운 녀석,
가여운 녀석,
그리고 무서운 녀석들...
▣
먼저 귀여운 녀석
예전에 비해 산에서 만나는
횟수와 숫자가 줄어
안타깝기도 한 녀석이다.
다람쥐
예전에 굴참나무가 많은
작은 너들지대에서 많이 만났는데
요즘 산에서는 보기 힘들고
TV 개그프로에서 넘쳐나고 있다.
▣
두번째, 가여운 녀석.
어미가 풀을 뜯어려 가면서
나무밑에 숨겨놓고 갔는데...
그 나무가 하필 등산로 옆이라...
나무밑에 웅크리고 있는 고라니 새끼 - 자세히 보면 눈, 코가 보인다.
고라니는 등산중에 이따금 볼 수 있는데
사람이 알아보기 전에 먼저 도망가서
사진 찍기 쉽지 않은데....
이 녀석은 등산로 옆에 있어서...,
처음에는 바위로 알았는데
지나치면서 뭔가 이상해서
뒤돌아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앞서 간 일행은 그냥 지나쳤고,
후미에 오는 일행들이 건드릴까 싶어
쉬는척 하면서 일행이 다 지나갈때까지
보호, 우리 팀 외 산객이 없어서 다행!
근데 봄에 고라니 새끼들을 안고
내려오는 산객이 가끔 있다는데....
어미를 잃어버린 불쌍한 녀석으로 생각하고,
그러나 어미가 숨겨 놓은것인데...
고라니 새끼는 구경만 하고 그냥
있는 자리에 그대로 두세요.
▣
마지막으로
산에서 만나기 싫은
무서운 녀석들.
이 녀석은 정말
무서운 놈이었다.
이 녀석을 발견하기전에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들어
앞을 살펴보니
이 녀석이 나를
노리고 있었다.
비암 - 살모사
내리막길에서
일행을 따라 잡을려고
주등산로를 벗어나
가파른 지름길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섬뜩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2m 앞에
이녀석이 대가리를 들고
혀를 날름 날름....
정말 무서운 녀석!
이 녀석 뒤쪽으로
녀석 눈치를 보면서
조심 조심 내려갔다능...
▣
근데 이 두번째 무서운 녀석들을
보았을때에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데...
산객들이 거의 없는 곳에서
단독산행중이었는데....
멧돼지 가족
다행인것은 큰 멧돼지,
새끼 포함하여 20여 마리 되었는데
큰 바위를 돌아가면서
내가 녀석들을 먼저 보았다는 것,
물론 바위를 돌아가기전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참나무 숲속이라 영지버섯을
따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라
생각하면서 바위를 돌아가니
멧돼지 가족이....
녀석들이 나를 먼저 보았으면
어떤일이 생겼을까...?
거리는 약 30m.
한 겨울철이라 먹을거리가
부족한 깊은 산속에서....
근데 멧돼지는 예민한 동물이라
정신을 조금 차리고 숨어서 카메라를
샷터를 촛점없이 연속으로 누르자
카메라 샷터소리에 녀석들이
8시 방향으로 도망쳤다능....
오, 하느님, 부처님, 산신령님...
세상의 모든 전능하신 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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