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첫 눈꽃 산행지로
소백산 비로봉을 찾았다.
소백산 비로봉 전경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소백산 비로봉(1439m)을 거쳐
천동으로 하산했는데, 비로봉에서 연화봉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고 싶어도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칼바람 때문에 과하게 표현하면
목숨을 걸지 않으면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비로봉식당 오른쪽 어의곡 코스 입구
소백산 등산지도
어의곡 탐방지원센타
소백산 어의곡탐방지원센타에서
비로봉까지 5.1km 구간을 산행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었으며,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가파른 구간이 일부 있었지만
경사도는 대체로 완만한 편이었다.
눈쌓인 등산로를 풍경
어의곡리에서 출발하여 주능선
직전까지는 칼바람이 닿지않아
산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비로봉 2.1km' 이정표를 지나자
차가운 바람이 이따금 빰을 때리고
지나 갔으나 칼바람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소백산 주능선에 있는 국망봉과
비로봉 갈림길 260m 직전, 큰 나무가
없는 주능선 개활지에 들어서자
칼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소백산 주능선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칼바람이 일으킨 눈보라
국망봉과 비로봉 갈림길
국망봉 갈림길, 주능선에 올라서자
오른쪽에서 쉼 없이 몰아치는 세찬
북서풍 때문에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등산로 펜스를 붙잡고 겨우 전진할 수
있었고, 눈이 부드럽게 다져진 등산로
덕분에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았었는데
발목 부분이 얼어 끊어지는 것 같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고통을 참으면서
전진하여 국망봉 갈림길에서 비로봉
방향으로 약 120m 지점에 있는 바위
뒤에서 칼바람을 피하면서 스패츠를
착용하고 사진도 겨우 찍을 수 있었다.
바위뒤에서 칼바람을 피하면서 바라본 국망봉
칼바람에 날려 비로봉으로 가는
주능선에는 눈이 쌓여있지 않았다.
비로봉으로 가는 길에 차가운 기운이 가득하다.
칼바람에 산객들이 어쩔지 모르고 있다.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칼바람 때문에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산객들
바위를 바람막이 삼아 채비를 갖추고
칼바람이 몰아치는 주능선을 진행했다.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여 돌무더기
뒤로 숨어 다시 칼바람을 피했다.
바위와 돌무더기가 없었더라면...
소백산 비로봉 정상
비로봉에서
그런데 더 큰 고난은 정면에서
칼바람이 몰아치는 비로봉에서 천동
갈림길까지 진행하는 능선이었다.
천동 갈림길로 진행하는데 얼어붙은
눈 알갱이가 바람에 날려 얼굴을 때렸고,
맞바람 때문에 눈을 바로 뜰 수 없었다.
입, 코를 가린 넥워머(목토시)는 입김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얼어붙어 이번에는
코가 얼어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칼바람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땅만 바라보고 진행하다가 재빨리
대피소(주목관리소)로 내려갔다.
비로봉에서 대피소로 내려오는 산객들
좁은 대피소 내부는 만원이었다.
비로봉에서 대피소까지 약 500m
구간이 5km 보다 멀게 느껴졌다.
비로봉 왼쪽에 바람을 피한 바위가 보인다.
대피소 안은 이외로 따뜻했다.
보온병을 꺼내 뜨거운 보리차를
마시니 언 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몸을 녹이고, 원기를 회복하여
주능선으로 다시 올라가서 천동
갈림길까지 뛰어서 진행했다.
천동 갈림길 전망대
천동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주목나무 숲길에
들어서자 칼바람이 거의 닿지 않았다.
천동 갈림길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주목
칼바람에서 벗어나자 눈이 두껍게
쌓인 천동 방향 하산길은 편안했다.
파란 하늘과 하얀 눈(靑天白雪)
하산길과 약수터에 있는 이정표
천동 갈림길에서 20분 정도 하산하자
약수터에 도착했고, 7~8분 정도 더
내려가자 천동쉼터에 도착하였다.
천동쉼터가 보인다.
천동쉼터
임도를 따라서 천동쉼터에서 소백산
북부사무소를 거쳐 다리안폭포까지
내려가는 길은 지루한 기분이 들었다.
소백산 북부사무소
얼어붙은 천동계곡을 구경하면서
천동쉼터에서 북부사무소까지 50분,
북부사무소에서 천동주차장까지는
하산하는데 12분 정도 소요 되었다.
얼어붙은 다리안폭포
어의곡탐방센타에서 시작하여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을 거쳐 천동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소백산 등산코스는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
강추위로 카메라 배터리가 얼 경우를
대비하여 카메라 두 대를 가지고 갔다.
예상대로 비로봉 정상에서 작은
똑딱이는 배터리가 얼어 작동되지
않았다.겨울산행 인증사진을 남기려면
배터리가 얼지 않도록 해야겠다.
☆
입과 코를 가린 목토시가 강추위와
칼바람에 입김이 얼어 낭패를 보았다.
목토시와 별도로 입김 배출구가 있는
방한 마스크를 따로 준비해야겠다.
그리고 눈이 많이 쌓여있지 않더라도
칼바람이 몰아칠때 스패츠를 착용하자
발등과 발목이 휠씬 따뜻했다.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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