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배낭을 짊어지고
곤도라를 기다릴 때는 왠지 어색하였지만
문명의 이기(利器)가 편리하긴 편리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
거의 2년 만에 덕유산을 찾아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 도착→향적봉→중봉→
오수자굴→백련사를 거쳐 구천동계곡을 따라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로 하산, 산행을 마쳤다.
덕유산 등산지도(출처:국공/일부편집)
곤도라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했지만
곤도라는 탑승 15분 만에 해발 1525m 높이의
설천봉에 몸을 떨구어 놓았다. 1525m 고지를
이렇게 편하고 빨리, 다리가 호강하는 날이다.
곤도라를 타고
은색 눈으로 뒤덮인 설천봉에 도착하자
눈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
덕유산 설천봉에 도착
설천봉에서 바라본 무주 안성 방향
뒤돌아본 설천봉
설천봉 상제루를 뒤로하고 붐비는 등산로를
뚫고 12분 정도 올라가자 향적봉에 올라섰다.
향적봉 가는 길에 바위에 핀 눈꽃
덕유산 향적봉 정상(1614m)
덕유산 최고 봉우리 향적봉의 정오 기온은
영하 4도로 예보되었지만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았고, 청명한
날씨 덕분에 남덕유산 뿐만아니라 남쪽으로
웅대한 지리산까지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과 적성산(1034m)
왼쪽부터 무룡산, 남덕유산, 서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중봉과 무룡산 사이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
2년 만에 찾은 덕유산 향적봉에서 지리산을
또다시 볼 수 있다니, 정말 기분이 업되었다.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이 선명하다.
향적봉에서 바로 아래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은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쉽지 않은 하산길을 예고했다.
향적봉에서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
눈으로 뒤덮인 대피소 전경
대피소와 뒤돌아본 향적봉
대피소에서 중봉까지 눈꽃세상이 펼쳐졌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복잡하기만 하고
눈꽃은 별로였지만 여기는 붐비지 않으면서
고사목과 주목 등에 핀 눈꽃이 정말 좋았다.
고사목에 핀 눈꽃
눈옷으로 갈아입은 주목
눈꽃 풍경
중봉(1594m)이 점점 가까워진다.
중봉으로 진행하면서
향적봉에서 눈꽃을 감상하면서 20분 정도
진행하자 대피소를 거쳐 중봉에 도착했다.
중봉 정상과 이정표
중봉에 올라서자 백암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과 서봉 등 남쪽으로 꿈틀거리며
뻗어가는 덕유산 주능선과 지리산을 비롯
하여 기백산과 금원산도 한 눈에 들어왔다.
중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과 주변 풍경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지리산 주능선
남쪽으로 뻗어가는 덕유산
북쪽으로 뒤돌아본 향적봉
중봉에서 남덕유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왼쪽 오수자굴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중봉에서 오수자굴 방향으로 하산
오수자굴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가야산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덕유산 주목
중봉과 작별하고
저 골짜기(구천동계곡)로 내려가야 한다.
중봉에서 조금 내려가자 눈꽃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아있었다.
중봉에서 10분쯤 하산, 해발 1470m 지점을
지나자 가파른 비탈길이 곳곳에 나타났다.
눈 덮인 등산로와 이정표
가파른 비탈길은 눈이 얼어 미끄러워 하산이
등산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힘들게 느껴졌다.
곤도라 덕분에 다리가 호강하리라 생각했지만
눈꽃과 청명한 날씨 덕분에 호강은 눈이 했고,
다리는 미끄러운 하산길에서 여전히 고생했다.
미끄러운 내리막 길과 계단
중봉에서 30분쯤 하산하여 눈이 얼어있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자 오수자굴이 보였다.
오수자굴
옛날 '오수자'란 스님이 수도한 곳이라는
오수자굴은 자연동굴로 바깥에서 보기와
다르게 안쪽은 널찍하고 높으며 아늑하여
산행팀들이 동굴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근데 점심을 즐기는 산객들 옆에 남근처럼
생긴 것들이 땅에서 솟아 빛을 뿜고 있었다.
바로 땅에서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 이었다.
땅에서 자라는 고드름(닮았나요?)
그런데 동굴 안에서 식사를 하는 산객 때문에
고드름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동굴에 고드름
보호시설을 만들고, 한 철이지만 이 고드름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기게 하면 좋을것 같다.
오수자굴에서 3~4분쯤 내려가자 계곡에 도착
하였고, 여기에서 계곡길을 따라서 30분 정도
계속 더 내려가자 백련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계곡길을 따라서 백련사 입구에 도착
백련사
백련사 일주문을 거쳐
중봉을 거치지 않고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백련사를 관람하고 꽁꽁
얼어붙은 구천동계곡을 따라서 55분쯤 계속
내려가자 덕유산 산악구조대를 통과하였다.
구천동계곡을 따라서 산악구조대에 도착
산악구조대를 통과하여 제1인월교를 건너서
8분쯤 더 호젓한 길을 내려가자 무주 설천면
삼공리 구천동 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하였다.
제1인월교와 월하탄 입구
그런데 구천동계곡은 거의 대부분은 얼어
유명한 구천동계곡 진면목은 볼 수 없었다.
저 길을 지나면 산행은 끝난다.
♧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 도착→향적봉→중봉→
오수자굴→백련사를 거쳐 구천동계곡을 따라
삼공리까지 산행은 곤도라 대기, 탑승시간은
제외하고 설천봉에서 삼공리까지 총산행시간
(휴식 포함)은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2014년 12월
겨울산행 준비는 철저하게!
하산은 일찍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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