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본가에 들렸다가 부산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북병산을 찾았다.
북병산은 망치마을 북쪽에 병풍처럼
솟아 있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높지
않지만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산이다.
♧
거제시 동부면 구천, 일운면 망치리를
잇는 망치고개에서부터 북병산까지 짧은
코스를 왕복산행하면서 환상적인 풍경과
더불어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경험했다.
망치고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고갯
마루에 설치된 안내문부터 살펴보았다.
망치고개에는 북병산, 남파랑길 거제
22코스 안내문과 함께 '황제의 길'이란
어마어마한 표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1926년 경주 서봉총 발굴 현장에 들린
스웨덴 황태자가, 혹은 1968년에 한국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황제가 거제도에 들려
망치고개를 넘어 가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해 황제의 길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아무튼 망치고개에서 학동고개 반대 쪽인
북병산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망치고개에서 울창한 산길을 20분쯤
산행해 난간이 있는 경사진 바위를 타고
올라가자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였다.
처음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 도착하자
예전에 거제도를 소개하는 팸플릿 등에
메인으로 등장하던 풍경이 펼쳐졌다.
첫 조망처를 지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자
황홀한 풍경이 막힘 없이 넓게 펼쳐졌다.
예전에 망치마을에 살던 지인에 의하면
윤돌도는 썰물때 걸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섬에 들어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바위를 지나서
숲이 울창한 산길을 5분쯤 더 진행하여
계단을 올라가자 또 환상적인 풍경들이
나타났지만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가서 정상에 거의 도착하자
북동쪽에서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기세였다.
그런데 정상에 도착하여 간혹 햇살이
비치는 하늘을 올려보자 태양 한쪽이 짤려
나간 듯 부분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금방 소나기라도 내릴 듯이 몰려오던
먹구름은 20분 정도 지나자 옅어지면서
다시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소나기가 내리는 대신에 다시
햇살이 퍼질쯤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계단을 내려가서 5~6분 거리인 멋진
전망바위에 도착하자 그사이 먹구름은
거의 사라지고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전망바위를 지나서 쭉 하산하여 다시
망치고개에 도착해 짧지만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 환상적인 산행을 마쳤다.
☆
망치고개에서부터 북병산 정상까지
왕복 산행은 정상에 머문 30분 등을
포함하여 1시간 40분쯤 소요되었다.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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