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빛이 점점 짙어가는 날에 올해
처음으로 지리산을 찾아 가을 정취를
즐기면서 고즈넉한 산행을 즐겼다.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에 걸쳐
지리산 서북능선에 솟아 있는 만복대는
많은 복(萬福)을 내리는 곳이라 한다.
♧
해발 1090m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
→작은 고리봉(1248m)→만복대(1438m)→
정령치(1172m)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었지만 성삼재에서 만복대 산행을
시작하는 산객들은 우리 일행뿐이었다.
성삼재에서 백두대간을 이루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4~5분쯤 진행하여 헬기장을
지나자 조금 후 당동고개에 도착했다.
당동고개에서 25분 정도 더 산행하여
작은 고리봉이라 알려진 고리봉 정상에
올라서자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졌다.
지리산 서북능선에는 고리봉이 두 군데
있는데, 이 고리봉은 정령치 바로 북쪽에
솟아 있는 고리봉(1305m)에 비해 높이가
낮아 작은 고리봉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이날은 날씨가 청명하고 미세먼지가
없어서 무등산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작은 고리봉에서 깊어 가는 가을빛을
감상하면서 35분쯤 내려가자 상위마을
갈림길이 있는 묘봉치에 도착하였다.
예전에 상위마을에서 묘봉치를 거쳐
만복대를 올라갈 때에는 이 묘봉치에서
만복대 정상이 보였는데 이제는 나무가
크게 자라서 전혀 조망할 수 없었다.
묘봉치에서 5~6분 후에 옛 헬기장을 거쳐
10분 정도 더 올라가자 전망대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 전망대 보다 조금 위에 위치한
등산로 왼쪽의 전망바위 조망이 더 좋았다.
이 전망바위에서 다시 등산로를 따라
15분쯤 올라가자 울창한 숲이 사라지면서
만복대 정상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청명한 가을날에 드디어 만복대 정상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웅장하고 멋진 조망이
펼쳐져 정말 만복을 누리는 기분이었다.
시간이 넉넉하여 만복대 정상에서
30분쯤 머물다가 2km 정도 떨어진
정령치를 향하여 하산을 시작했다.
만복대에서 15분쯤 하산하여 능선을
따라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가자 조망이
트이는 전망바위가 잇따라 나타났다.
마지막 전망바위를 지나서 20분 정도
계속 하산하여 낙석위험 경고판이 있는
곳을 잇따라 통과하여 나지막한 마지막
등성이를 넘어가자 정령치에 도착했다.
♧
지리산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당동고개→작은 고리봉→묘봉치→
만복대를 거쳐 정령치까지 백두대간
7.3km 구간 등산 코스는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모두 4시간쯤 소요되었다.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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