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영남알프스
심심이골과 가지산 북봉을 찾았다.
심심이골은 영알 최고봉 가지산과
운문산을 가르는 계곡으로 예전에는
'아랫재골'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아랫재를 거쳐 심심이골로 진입하기
위해 얼음골 입구 삼양리에 들어서자
과수원마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고, 사과를 노리는 야생동물들을
쫓는 가짜 총소리가 천황산, 운문산,
백운산 골짜기에 진동하고 있었다.
삼양리 얼음골사과와 운문산
경남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아랫재→심심이골→오심골 입구
→가지산 북서릉→가지산 북봉→북릉→
학소대1(비룡) 폭포→운문학심이골에서
사리암주차장을 거쳐 운문사로 하산했다.
가지산 북봉 등산지도(지도원본 출처:월간 山/일부편집)
남명초등학교 앞 남명삼거리에서
밀양 얼음골로 들어가는 2차선 도로는
얼마전 완공된 얼음골케이블카 이용객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남명삼거리에서 남명교를 건너 얼음골
쪽으로 230m정도 진행하다가 중양마을
버스정류소 옆 삼양슈퍼에서 왼쪽으로
마을 안길에 들어서자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 과수원들이 길 옆으로 펼쳐졌다.
과수원길
삼양슈퍼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을안길 곳곳에 서 있는 '가지산, 운문산'
이정표를 따라 상양복지회관을 거쳐 30분
정도 올라가자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등산로 입구와 이정표
'심폐소생술 이렇게 하세요' 안내판과
가지산, 운문산 이정표 옆으로 등산로에
들어서자 단풍이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외길이나 다름 없는 아랫재로 올라가는
등산로 주변 단풍들은 전날 내린 비 때문
인지 빛깔이 선명해 마음을 들뜨게 했다.
아랫재로 올라가는 등산로
들머리에서 아랫재까지는 이정표상
1.8km 거리로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아랫재와 환경감시초소
아랫재에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 환경
감시초소가 있다. 아랫재부터 심심이골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동·식물
포획, 채취, 취사, 야영 등을 금하고 있다.
아랫재에서 우측은 가지산, 왼쪽은 운문산
이고, 심심이골은 직진으로 하산방향이다.
아랫재에서 바라본 가지산 북봉
가지산 북봉을 당겨보았다.
아랫재에서 2~3분쯤 내려가자 약수터가
있는 널찍한 곳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부터
심심이골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랫재 아래 약수터 단풍
그런데 심심이골은 찾는 산객이 많지
않아 낙엽이 덮인 등산로가 희미해서
길을 찾아 진행하는데 애를 먹었다.
'아랫재골'로 불렀는데, 완만하고 걷기
심심해서 '심심이골'이라 부른다는데
알바 하느라고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심심이골 단풍과 희미한 등산로
약수터에서 5분 정도 내려가자 괴목과
무인센서 카메라 경고문이 있는 곳에서
물이 없는 개울을 처음으로 건너갔다.
단풍으로 물든 심심이골
원색의 단풍에 취하고 희미한 등산로에
당황하며 8분 정도 더 내려가자 푸른색
화살표가 표시된 나무 밑둥이 나타났다.
푸른색 화살표와 공사중인 개울
여기서 화살표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가지산 북서릉을 탈 수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자 거푸집에 시멘트를 양생하고
있는 무슨 공사중인 개울에 도착했다.
개울 주변으로는 단풍이 절정이었다.
심심이골에 단풍이 절정이다.
공사중인 개울을 건너서 조금 내려가자
오른쪽 방향으로 리본이 몇 개 보였다.
리본과 오른쪽 계곡
리본을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진행하자 계곡이 앞길을 막았다.
이 계곡 건너서 하나씩 보이는 리본을
따라 희미한 등산로를 조금 더 진행하자
화살표가 표시된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계곡을 건너 화살표가 표시된 바위에 도착
이 바위가 가지산 북서릉 등산로 시작을
가르키는 이정표 구실을 하는 바위이다.
아랫재에서 시작해 이 이정표바위까지
알바시간을 포함해 30분쯤 소요되었다.
이정표 바위에서 청색 '북서릉' 글자와
화살표를 따라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자
가파르고 희미한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가지산 북서릉 등산로
경사가 심한 구간을 선행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힘겹게 올라가서 한결 완만해진
능선길을 10분 정도 더 올라가자 북서릉
802봉 폐핼기장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잡초 가운데 헬리포트를 표시한 보도
블럭이 널려있는 폐헬기장에서 나무
가지들 사이로 가지산 북봉이 보였다.
폐헬기장을 지나자 조릿대길과 암릉이 나타났다.
802봉 폐헬기장에서 완만한 내리막을
잠시 지나자 조릿대 숲길부터 오르막이
다시 시작되었다. 폐헬기장에서 25분쯤
진행하자 암벽 구간이 앞에 나타났다.
처음 마주친 암벽을 올라가자 건너편
운문산과 지나온 아랫재와 심심이골,
그리고 가지산 북서릉이 조망되었다.
운문산과 아랫재, 심심이골, 북서릉이 보인다.
첫 번째 밧줄 구간 위에서 왼쪽편으로
보이는 두 번째 높은 밧줄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올라가자 암벽 가장자리를
따라 암벽을 올라가는 길이 나타났다.
왼쪽 밧줄은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아슬아슬한 암벽 가장자리를
따라서 올라가자 가지산 정상이 보였다.
북봉 암벽과 가지산 정상
주변경관을 조망하며 아찔한 바위를 타고
올라가서 길쭉한 바위 왼쪽 아래로 연결된
비탈길을 거쳐 조금 더 올라가자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바위구멍이 나타났다.
바위 왼쪽길과 바위구멍(통과후 촬영)
바위구멍을 지나서 조릿대가 울창한
비탈길을 따라 10분 정도 더 올라가자
가지산 북봉 정상(1125m)에 올라섰다.
북봉을 청도귀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봉에 올라서자 가지산정상 대피소와
정상에 있는 산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북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
아랫재에서 북봉까지 2시간, 북서릉을
산행하는데 1시간 30분쯤 소요되었다.
그런데 단풍이 절정인 심심이골과 달리
고도가 높은 가지산 북쪽은 이미 단풍이
모두 떨어지고 벌써 한겨울 풍경이었다.
가지산 파노라마
북봉에서 바라본 운문사 방향과 지룡산
운문산과 아랫재, 심심이골
단풍으로 물든 운문학심이골
가지산 북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북릉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북봉 정상에서 잠깐 되돌아 내려가서
올라온 북서릉 갈림길을 지나서 직진
으로 내려가자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운문산과 지룡산, 심심이골과 운문
학심이골 합수지점과 운문사로 뻗어
내려가는 깊은 계곡, 큰골이 보였다.
심심이골과 운문학심이골 합수지점
전망바위를 지나자 급경사 내리막길과
암벽 밧줄 구간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밧줄과 나무를 붙잡고 수직절벽 같은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자 조릿대길
아래로 북릉 암벽이 앞을 가로막았다.
암벽을 올라가는 밧줄
이 북릉 암벽 밧줄 앞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학소대 쪽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학소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고 자갈과 이끼가
낀 바위들이 많아 미끄럽고 위험했다.
학소대로 내려가는 희미한 등산로
가끔 보이는 리본들을 이정표 삼아서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어 30분 넘게
느릿느릿 힘들게 내려가자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만났다. 계곡을
건너 계곡 오른쪽 편을 따라 내려가자
학소대폭포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학소대폭포 이정표를 지나서 조금 더
내려가자 편한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학소대폭포 이정표와 등산로
첫 번째 학소대폭포 이정표에서 6분
정도 내려가자 두 번째 이정표가 나타
났고, 한결 뚜렷한 길을 따라 7분 정도
계속 진행하자 세 번째 이정표가 왼쪽
아래 쪽으로 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세 번째 이정표에서 잠깐 내려가자
사거리 공터에 도착하였다. 여기에서
왼쪽 방향에 있는 학소대폭포 대신에
절벽을 타고 비룡폭포로 내려갔다.
사거리 아래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비룡폭포(학소대 제1폭포)
가을속 비룡폭포
운문학심이골에는 폭포가 많이 있어
누군가 줄줄이폭포라고 명명 했단다.
비룡폭포에서 계곡 오른쪽 길로 조금
내려가서 리본을 따라 오른쪽 비탈길을
조금 올라가면 널찍한 등산로가 있지만
일부러 계곡을 따라서 계속 내려갔다.
비룡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하산
비룡폭포 아래쪽 계곡 풍경
비룡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큰 바위와 물길이
계곡길을 막아서 돌아가거나 바위를
타고 뛰어 넘어야 내려갈 수 있었다.
아름답지만 험한 계곡길
운문학심이계곡은 아름다웠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힘들었다.
운문학심이골에도 단풍이 절정이다.
힘들고 위험한 계곡을 따라 25분쯤
내려가자 널찍한 임도가 시작되었다.
임도
고생끝에 널찍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쉬엄쉬엄 내려가자 북릉과 배너미고개
갈림길, 환경감시초소 앞에 도착했다.
환경감시초소
환경감시초소를 지나서 잠깐 내려가자
심심이골과 운문학심이골 합수지점에
도착했고, 15분쯤 편한 길을 내려가자
징검다리와 사리암 주차장이 보였다.
심심이골 합수지점에 도착
징검다리와 사리암 주차장
사리암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30분쯤
계속 내려가자 운문사에 도착하였다.
산책로
운문사
나들이객들로 복잡한 운문사 경내는
포기하고, 운문사 주차장까지 내려
가는데 20분 정도 더 소요되었다.
가지산 북봉에서 운문학심이골 비룡
폭포를 거쳐 운문사 주차장까지 하산
하는데 3시간 30분 정도 소요 되었다.
♧
경남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아랫재→심심이골→오심골 입구
→가지산 북서릉→가지산 북봉→ 가지산
북릉→비룡폭포→운문학심이골→사리암
주차장을 지나서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
주차장까지 산행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
하여 모두 7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
이 코스는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해야
한다. 아랫재부터 이정표가 전혀 없고
희미한 등산로는 두껍게 깔린 낙엽들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무경험자의
단독산행 혹은 무경험자 단체산행은
조난사고가 우려 되므로 피해야 한다.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은 가지산 북쪽에
위치해 어둠이 빨리 찾아오고 휠씬 춥다.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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