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한풀 꺾인 틈에 산길과
들길, 그리고 계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남원 수정봉과 지리산 구룡계곡을 찾아
백두대간 여원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여원재
24번 국도가 전북 남원군 운봉읍과 이백면을
연결하는 고갯마루인 여원재, 혹은 여원치는
고려말에 왜구가 침입했을 때 이성계의 꿈에
어느 노파가 나타나서 왜구를 무찌를 수 있는
전략을 알려주어 이성계가 대승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성계가 꿈에 나타난 노파가 생전에
주막을 운영했던 고개에 사당을 세우고 이름을
여원(女院)이라 하여 여원치가 되었다고 한다.
여원재에서 출발하여 백두대간을 따라 입망치
→수정봉(804m)→덕운봉(움막)→노치마을로
하산→지리산 둘레길→구룡교→구룡폭포에서
구룡계곡을 거쳐 육모정에서 산행을 마쳤다.
여원재 - 지리산 구룡계곡 등산지도(지도원본 출처:한국의산하)
여원재 등산로 입구와 이정표
여원재 동학농민혁명유적지 기념비
왼쪽에서 '수정봉 4.8km' 이정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주지암봉이 눈에 들어왔고,
잠시후 생뚱맞게 민박집과 막걸리 광고판
그리고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나타났다.
주지암봉
등산로와 민박집 안내판
밭길을 따라서
산행 시작부터 막걸리 생각이 후끈 달아
올랐지만 아쉬움을 달래면서 밭길과 시멘트
길을 잠시 거쳐 '수정봉 4.14km' 이정표에서
통나무 계단을 밟고 숲속 길로 올라갔다.
시멘트길에서 숲길로
시멘트 길에서 소나무와 잡목이
울창한 숲길을 10분 정도 올라가자
주지암으로 올라가는 임도에 도착했다.
임도에서 나무가지로 막아놓은 '수정봉
3.8km' 이정표를 무시하고, 임도를 따라
쭉 올라가서 '수정봉 3.4km' 이정표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길로 들어갔다.
주지암 입구 임도와 수정봉 방향 갈림길
백두대간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주지암봉은
Pass하고, 수정봉 3.4km 이정표에서 숲길을
따라 8분 정도 진행하여 돌계단을 올라가자
아무런 표시가 없는 680m봉에 도착하였다.
임도에서 680봉을 거쳐 전망바위에 도착
조망이 전혀 없는 680m봉에서 10분 정도
진행하여 등산로 오른쪽에 있는 전망바위에
도착했는데 안개 때문에 조망이 좋지않았다.
전망바위에서 수정봉이 흐릿하게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르막 길을
7분쯤 치고 올라가서 700m봉을 거쳐 다시
15분쯤 내려가자 안부, 입망치에 도착했다.
700봉을 거쳐 입망치에 도착
입망치에서 수정봉을 향하여 25분 정도
치고 올라가서 헬기장에서 10분 정도 더
올라가자 수정봉 정상(804m)에 올라섰다.
헬기장과 수정봉 정상
해발 470m 여원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700m봉, 입망치(545m)를 거쳐 수정봉까지
진행하는데 1시간 45분 정도 소요되었다.
수정봉의 해발고도는 804m이지만 수정봉
동쪽지역은 지대가 높아 운봉읍 주촌에서
수정봉의 높이는 250m에 불과하고, 서쪽
지역은 반대로 지대가 낮아 이백면 과립리
에서 수정봉 높이는 650m쯤 된다고 한다.
수정봉에서 13분쯤 진행하여 노치마을과
연산골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자 오르막에
고인돌 모양 자연석 바위가 눈에 띄였다.
연산골 갈림길과 고인돌모양 바위
고인돌바위와 소나무가 울창한 봉우리를
지나서 통나무 계단을 올라가자 움막과
갈림길이 있는 덕운봉(745m)에 도착했다.
수정봉에서 능선을 따라 연이어 나타나는
봉우리를 거쳐 노치마을 갈림길과 움막이
있는 덕운봉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노치마을 이정표와 움막
여원재에서 구룡계곡으로 산행하는 산객
대부분은 덕운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구룡봉을 거쳐 구룡계곡 쪽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노치마을의
유명한 당산나무를 구경하고, 노치샘물을
맛보기 위해 노치마을로 바로 내려갔다.
'노치 0.8km' 이정표를 따라 16분 정도
내려가자 웅장한 당산나무에 도착했다.
노치마을 당산나무
당산나무 아래에서 배낭을 벗고 지리산을
바라보자 고리봉에서 바래봉까지 서북능선이
안개와 구름에 가려 흐릿하여 안타까웠다.
노치마을과 지리산 서북능선
당산나무 아래에서 한참 휴식을 취하고,
노치마을 골목길을 잠시 내려가자 대간꾼
들에게 유명하다는 노치샘에 도착하였다.
노치샘과 노치마을회관
샘물로 목을 축이고 노치마을회관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자 커다란 정자나무가
보였다. 정자나무 아래에는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유일 마을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이란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노치마을은 해발 550m의 고지대에 위치
하며,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동쪽은 남원시
운봉읍, 서쪽은 주천면 지역으로 한 마을에
두 개의 행정구역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노치마을 정자나무에서 왼쪽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여 시멘트 길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진행하자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
했다. 여기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자 2차선 포장도로와 합류하였다.
노치마을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진행
2차선 도로를 따라 회덕마을 입구를
거쳐 8분쯤 터벅터벅 걸어가자 지리산
둘레길 1코스 갈림길이 나타났다.
회덕마을과 둘레길 갈림길 지리산 둘레길 갈림길에서 계속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더 진행하자 구룡사 표석이 있는 구룡교에 도착했다.
구룡교에서 구룡폭포 가는 길
구룡교를 건너지 않고 구룡사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방향으로 7분쯤 진행하자
구룡사 150m 이정표에 도착하였다.
여기에서 오르막을 잠시 올라가서 폭포
팻말을 따라 내려가자 이정표가 보였다.
구룡사 입구에서 구룡폭포 가는 길
구룡폭포 이정표를 따라 거리는 짧지만
가파른 비탈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가자
구룡폭포 하단부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출렁다리와 구룡폭포
지리산 구룡폭포는 폭포수가 절벽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완만
하게 경사진 암반을 타고 흘러내려 간다.
구룡폭포 왼쪽 계단을 올라가면 구룡폭포
상부와 바위에 음각된 글자를 볼 수 있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올라가지 않았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데크길을 따라서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10분쯤 진행하자
장군바위와 칼날능선에 도착하였다.
데크길과 장군바위
장군바위 쪽에서 구룡계곡을 조망하고
아슬아슬한 칼날능선에서 계곡 쪽으로
내려가자 비폭등과 안내문이 보였다.
구룡계곡과 칼날능선
비폭등과 출렁다리
비폭등은 수량이 많으면 굉장하다지만
장마철에 불구하고 수량이 적어 아쉬웠다.
비폭등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자 지주대,
유선대 등 구룡계곡 명소들이 나타났다.
구룡계곡의 다양한 풍경
유선대에서 땀과 피곤으로 찌든 몸을
시원한 계곡물에 털어내고 계속 내려가자
사랑의 다리, 챙이소, 구이소가 나타났다.
구룡계곡 등산로와 이정표
챙이소와 구시소
'챙이'는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를 골라내는
도구인 키의 전라도 방언인데 빠른 물살에
패인 바위가 키 모양이라서 챙이소라 하며,
구시소는 바위 모양이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 모양처럼 생겨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챙이소와 구시소를 구경하고 잘 다듬어진
계곡길을 조금 내려가자 삼곡교가 보였다.
잘 다듬어진 구룡계곡길
계곡에서 삼곡교로 올라가자 구룡계곡
표석이 있었고, 2차선 도로를 따라 3분쯤
내려가자 용호서원과 육모정에 도착했다.
구룡계곡 표석
도로와 용호서원
구룡폭포에서 육모정까지 구룡계곡 약 3km
거리를 진행하는데 1시간 20분 소요되었다.
육모정과 춘향묘 표석
육모정 도로 건너편에는 춘향묘 표석과
긴 계단 위에 있는 묘지가 보였지만 진짜
춘향이 무덤이라는 확증이 없다고 하고,
또한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냥 Pass.
♧
남원시 운봉읍 여원재에서 산행을 시작,
백두대간을 따라 입망치→수정봉(804m)
→덕운봉(움막)→당산나무→노치마을→
도로(지리산 둘레길)→구룡교→구룡폭포
→구룡계곡→주천면 호경리 육모정까지
휴식시간 포함 5시간 30분 소요되었다.
노치마을에서 구룡사 입구까지 약 35분은
그늘이 없는 시멘트길과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므로 한여름철에는 양산이나
챙이 큰 모자를 준비하면 좋을것 같다.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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