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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

지리산 산청 공개바위 - 함양 독바위 등산코스 & 추성리 벽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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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돌 모양의 큰 바위 5개가 피사의

사탑처럼 삐딱하게 쌓여있는  지리산

공개바위는 오랜 세월 동안 주변마을

주민들에게만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지리산 공개바위

 

그런데 몇 년전에 등산로가 정비되고,

여러 신문에 몇 차례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져 찾는 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가현교에서

산행을 시작해 임도를 따라서 법전암→

공개바위→동강마을 갈림길→오봉마을

갈림길→1211봉→함양 독바위→상내봉

(와불산)정상을 거쳐→벽송능선을 따라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벽송사로 하산해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관람하였다.

 

공개바위-함양독바위 등산지도(Sky view : Daum)

 

가현교 앞에서 오른쪽편의 시멘트길로

진입하자 사각정자에서 무슨 일을 하던

마을 분들이 '길을 아느냐?' 물어왔다.

 

가현교와 사각정자

 

등산을 할 때 현지 마을분들이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아서

'지도를 보고 찾아갑니다.'라고 하니까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가시오.'

라는 선문답같은 대답이 되돌아왔다.

 

산행을 시작하며 바라본 방곡리 풍경

 

녹음이 짙은 지리산 골짜기와 들녘을

구경하면서 시멘트 임도를 30분 정도

올라가자 사거리 갈림길이 나타났다.

 

임도를 따라 산양삼 재배지에 도착

 

산양삼 재배지 출입금지 안내판에서

오른쪽 방향 임도를 따라 굽이를 돌아

왼딴집을 지나자  공개바위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외딴집을 지나서 삼거리에 도착

 

공개바위 이정표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비로소

조금 전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가시오' 라는 선문답이 이해되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12분 정도 임도를

힘겹게 올라가자 법전암에 도착했다.

 

법전암에 도착

 

가현교에서 법전암까지 50분 소요되었다.

 

법전암

 

법전암 왼쪽 바위 옆에 공개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이정표가 있었다.

 

공개바위 이정표와 계단구간

 

법전암에서 잡초가 무성한 묵은 임도를

따라 고개를 넘어 잠시 내려가서 축대와

대나무가 있는 옛 암자터를 지나자 나무

계단으로 된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났다.

 

 옛 암자터에서 13분 정도 더 올라가자

드디어 공개바위 안내판이 보였다.

 

공개바위

 

2009년에 경상남도 기념물 제 266호로

지정된 산청 방곡리 공개바위는 육면체

모양의 바위 5개가 쌓여 높이가 12.7m,

둘레는 12.4m라고 안내판에 쓰여있다.

 

공개바위 옆에 있는 산객들과 비교하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  옆을 지날 때

삐딱하게 쌓여있는 바위가 무너질까...

 

반대방향에서 바라본 공개바위

 

정식명칭 '산청 방곡리 공개바위'

 

이렇게 큰 공깃돌로 공기놀이를 하였다는

지리산 마고할미는 얼마나 거인이었을까?

 

공깃돌바위, 공개바위를 지나쳐 가파른

비탈길을 4분 정도 올라가자  베틀재와

동강리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 올라섰다.

 

함양 독바위로 진행하면서 마주친 이정표

 

공개바위 위쪽 능선에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베틀재 쪽으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등산로를 20분 정도 쉬엄쉬엄 진행하자

오봉마을과 조개골 갈림길에 도착했다.

 

오봉마을 갈림길에서 숨을 돌리고 함양

독바위를 향하여  오른쪽으로 진행하자

등산로는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1211m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갈림길에서 40분 정도 힘겹게 올라가자

아무 표시가 없는 1211m봉에 도착했다.

 

1211m봉 정상을 지나자 잠시후 안부에

함양독바위 방향의 갈림길이 나타났다.

 

함양독바위 갈림길과 오뚜기바위

 

이정표가 없는  함양독바위 갈림길을

놓치고  능선길을 올라갔다면 잠시후

오뚜기바위에서 다시 내려와야 한다.

 

함양독바위 방향의 갈림길에서 4분쯤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가파른 비탈길을

8분쯤 내려가자 안락문에 도착하였다.

 

안락문

 

안락문을 통과

 

제법 경사가 있는 안락문을 통과해서

조금 내려가자 함양독바위에 도착했다.

 

함양 독바위(일부)

 

지리산에는 독바위가 세 군데 있다고

하는데 함양독바위는 생초IC에서 마천

방향의 도로에서 뚜렷하게 잘 보인다.

 

독바위에 올라서면 조망이 빼어난데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아쉬웠다.

산행을 시작할때는 매우 쾌청했는데,

 

가장 오랜된 지리산 산행기 중 하나인

유두류록(遊頭流錄)을 1472년에 쓰신

조선시대 초기의 문신이며 성리학자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께서 묵었다고 추정

되는 암자터가 함양독바위 주변에 남아

있다고 하며,  점필재 선생이 '여인이

바위사이에 돌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서

도를 닦아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소개한

독녀암은 함양독바위로 추정된다고 한다.

 

독바위와 안락문 중간에 있는 고목

 

독바위에서 다시 안락문으로 올라가자

오른쪽 암벽에는 빨간색으로  安樂門이

크게 음각되어 있었고 등산로 왼쪽에는

통락문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다시 안락문을 통과

 

함양독바위에서 다시 안락문을 통과하여

능선길로 올라가서 오른쪽 상내봉 쪽으로

진행하자 잠시후 오뚜기바위가 나타났다.

 

오뚜기바위를 지나자 잠시후 구덩이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이 봉우리에서

오른쪽 방향  비탈길을  5분쯤 내려가자

상내봉을 지나쳐 내려가는 길과 오른쪽

상내봉을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와불산이라고도 하는 상내봉 정상은

바위로 되어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상내봉, 와불산 정상(1213m)

 

상내봉 정상에 올라서자 독바위와 솔봉,

그리고 지리산 계곡을 헤집고 자리잡은

마을들이 보였으나 흐린 날씨 때문에...

 

솔봉

 

와불산 상내봉 정상

 

진행 방향으로 상내봉을 내려가는 길도

까다로웠다.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5분 정도 하산하자

쑥밭재, 두류봉이 보이는 곳도착했다.

 

구름 때문에 쑥밭재와 두류봉은...

 

구름 때문에 두류봉을 보지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벽송능선을 따라 35분쯤 하산하자

능선길을 가로막고 있는 밧줄이 나타났고

바닥에는 출입금지 팻말이 뒹굴고 있었다.

 

차단 밧줄에서 25분쯤 내려가자 709m봉

직전의 벽송사 0.7km 이정표에 도착했다.

 

벽송사 이정표와 하산길

 

예전에는 벽송능선에 빨치산 모형과

비트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 산행

때는 철거됐는지 찾아 볼 수 없었다.

 

벽송사 이정표에서 10시 방향으로

9분 정도 내려가서 임도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진행하자 벽송사가 보였다.

 

벽송사에 도착

 

벽송사와 유명한 소나무 두 그루

 

조선 중종때인 1520년에 창건되었다는

벽송사는 청춘시절에 읽은 빨치산 관련

소설책에 많이 등장하여 낯설지 않았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일제강점기때 학병과

징용을 피하기 위해서 인근 젊은이들이

은신처로 삼았다는 희미한 기억이 있고

한국전쟁때에  빨치산이 야전병원으로

이용하는 바람에 전소되었다고 한다.

 

벽송사 굴뚝

 

약수터와 돌계단

 

벽송사는 보물 제474호인 3층 석탑과

도인송, 천년송과 목장승 등이 유명하다.

 

벽송사 목장승

 

변강쇠와 옹녀에 얽힌 전설이 전해오며,

민속자료 2호로 지정된 벽송사 목장승은

보호각에 갇혀  지리산을 찾아 온 이들을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60년 전 지리산을

떠돌던 그들을 지켜보던 그 눈망울로...

 

벽송사 전경

 

벽송사를 관람하고 석굴법당으로

유명한 서암정사에 들렀다.

 

서암정사 석굴법당 입구

 

서암정사 입구에서

 

서암정사에서

 

서암정사에서 바라본 두류봉능선과 국봉능선

 

서암정사에서 추성리로 내려가자

피서객들이 이외로 적어서 의아했다.

 

추성마을

 

칠선계곡이 국골과 합수하여 흘러가는

추성교 부근 계곡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추성교 부근 칠선계곡 풍경

 

칠선계곡과 소나무

 

 

경남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가현교→법전암

공개바위→동강리 갈림길→오봉리 갈림길

1211m봉→함양독바위→상내봉(와불산)→

벽송능선→벽송사→서암정사→함양 마천면

추성리까지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등을 모두

함하여 총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공개바위부터 벽송능선 중간지점까지는

법정탐방로가 아니라서 동강리 갈림길과

오봉리 갈림길외에는 이정표가 없었다.

 

명소가 많으므로 법정으로 지정하여

안전시설과 이정표를 갖추었으면...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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