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우중충했던 날씨가 간밤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고 아침에 기온이
떨어지자 티끌 하나 없이 청명해졌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에 지리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인트라는
삼신봉을 향해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산행 시작지점인 청학동에는 단풍이
절정이었지만 산을 높이 올라 갈수록
단풍은 대부분 떨어지고 끝물이었다.
그렇지만 천왕봉과 지리산 주능선은
욕심대로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청학동 탐방지원센타에서 산행목적지인
세석대피소까지 이정표상 거리는 10km,
삼신봉까지는 2.5km를 가르키고 있었다.
등산로 입구와 이정표
지리산 삼신봉과 남부능선 산행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에서
시작→갓걸이재→삼신봉→남부능선
→음양수→거림갈림길→세석대피소
→다시 거림마을 갈림길로 돌아와서
거림골을 거쳐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마을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쳤다.
지리산 남부능선 등산지도(출처:부산일보/일부편집)
탐방지원센타에서 지리산국공 안내도를
대충 훑어보고 등산로에 들어서자 낙엽송
낙엽이 싸락눈처럼 허공에 날리고 있었다.
낙엽송과 가을이 물러가는 등산로
사시사철 늘푸른 소나무와 달리 가을이
되면 노랗게 낙엽이 지는 낙엽송은 일본이
원산지로 조림용으로 많이 심었다고 한다.
지리산 곰은 겨울잠을 자고 있지 않을까?
밤에 내린 가을비와 바람 때문에 단풍이
대부분 떨어져 버린 등산로를 30분 정도
올라가서 삼신봉 0.8km 이정표와 참샘을
거쳐 제법 가파른 돌계단길을 10분 정도
더 올라가자 안부, 갓걸이재에 올라섰다.
참샘과 갓걸이재에 있는 이정표
삼신봉과 외삼신봉을 잇는 갓걸이재에서
나무가지 사이로 천왕봉이 보였는데 청명한
가을날씨 덕분에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였다.
지리산 천왕봉(1915m)
갓걸이재 이름이 특이한데 이 고개에서
누가 갓을 나무에 걸어두었던 모양이다.
갓걸이재에서 오른쪽 외삼신봉(1288m)
방향 탐방로는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다.
갓걸이재에서 왼쪽방향으로 능선길을 8분
정도 올라가자 쌍계사 갈림길에 도착했다.
갓걸이재에서 쌍계사 갈림길에 도착
삼심봉 정상 바로 아래 쌍계사 갈림길에서
남쪽을 바라보자 멀리 남해바다가 보였다.
삼신봉 정상부
외삼신봉과 청학동에서 치고 올라온
계곡은 낙엽송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외삼신봉과 올라온 계곡이 보인다.
바위를 타고 삼신봉 정상에 올라서자
정말 감탄할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지리산 삼신봉(1284m) 정상
왼쪽으로 멀리 왕시루봉(1243m) 능선을
비롯하여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청학동 탐방지원센타에서 갓걸이재를
거쳐 삼신봉 정상까지 1시간 소요되었다.
지리산 천왕봉과 촛대봉, 영신봉
당겨본 천왕봉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반야봉(1732m)과 노고단, 토끼봉이 보인다.
계곡과 달리 삼신봉 정상에는 쌀쌀한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지만 남부능선
방향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삼신봉을 내려와 남부능선을 따라서
세석평전으로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삼신봉에서 내려와서 바라본 천왕봉
남부능선 등산로 풍경
조릿대가 무성한 남부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계속 진행하는데 이따금
전망바위가 나타나서 심심하지 않았다.
남부능선 고사목과 오른쪽 촛대봉
왼쪽 영신봉과 세석평전 오른쪽 촛대봉
왼쪽부터 왕시루봉 능선, 노고단, 반야봉
하산지점인 거림마을이 보인다.
삼신봉에서 1시간 정도 오르락 내리락
진행하자 자빠진골 갈림길에 도착했다.
자빠진골 갈림길에는 세석대피소 4.8km
이정표와 지리14-10번 위치목이 있었다.
한벗샘과 자빠진골 방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출입금지 차단줄로 막혀있었다.
자빠진골 갈림길과 등산로 풍경
자빠진골 갈림길에서 계속 진행하자
헬기장(세석대피소 4.4km 이정표)에
도착했는데, 조릿대가 너무 무성하여
헬기장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헬기장과 지리 14-11번 119 구조대
위치목을 거쳐 오르막을 올라가서
세석대피소 3.9km 이정표를 지나자
지리14-12번 위치목에 도착하였다.
남부능선의 다양한 풍경
14-12번 위치번호에서 바위능선 왼쪽과
오른쪽 사면을 번갈아 타면서 진행하여
14-13번 위치번호목을 지나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바위들이 나타났다.
이 바위를 타고 올라가자 진행방향으로
석문이 있는 돌문봉, 뒤돌아서자 지나온
남부능선과 거림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돌문봉
거림골과 멀리 거림마을
거림마을을 당겨보았다.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조금 더 올라가자 지리 14-14번
위치목과 전망바위가 잇따라 나타났다.
지나온 남부능선과 멀리 가운데 삼신봉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삼신봉과 남부능선,
거림골을 조망하고 조금 진행하자 여러개의
커다란 바위들로 만들어진 석문에 도착했다.
석문
석문은 몸을 굽히지 않고 통과하여도
여유가 많이 있을 정도로 웅장하였다.
석문을 통과하여 2~3분 정도 진행하자
세석대피소 2.7km 이정표가 나타났고,
14-15번 위치목에서 5분 정도 진행하자
왼쪽으로 대성골이 한 눈에 들어왔다.
대성골
대성골을 조망하고 조금 더 진행하자
해발 1377m 지점에 있는 대성골과 의신
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의신마을 갈림길
의신마을 갈림길을 지나자 능선상에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잇따라 우뚝솟아
있었고, 곧 촛대봉, 영신봉, 세석평전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도착했다.
바위 이름이 있을텐데?
영신봉과 촛대봉, 가운데 세석평전
세석대피소를 당겨보았다.
촛대봉과 영신봉, 그리고 멀리 세석
대피소를 바라보고 조금 더 진행하자
어느듯 세석평전에 접어 들었다.
시나브로 세석평전에 들어섰다.
세석대피소 1.7km 이정표를 지나서
잔돌이 많이 깔린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자 음양수에 도착했다.
음양수
음양수는 땅에서 곧바로 솟는것이
아니라 크고 널찍한 바위의 정면과
왼쪽 측면 바위틈에서 흘러내렸다.
음양수에서 목을 축이고 13분 정도
잘 정비된 탐방로를 올라가자 거림
마을로 나뉘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거림마을 갈림길에 도착
거림마을 갈림길에서 500m, 10분쯤
더 올라가자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세석대피소로 올라가는 등산로
전국의 모든 산객들이 단풍을 즐기려
내장산이나 강천산 쪽으로 몰려갔는지
세석대피소에도 산객이 많지 않았다.
세석대피소
삼신봉에서 세석대피소까지 7.5km
거리를 진행하는데 3시간쯤 걸렸다.
촛대봉 위에 초승달이 떠있다.
세석대피소에서 영신봉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대피소를 예약하지 않았으면
일몰전에 하산하라는 안내방송 때문에
포기하고 거림골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정표에는 세석대피소에서 거림마을
까지 거리가 6km로 표기되어 있었다.
대피소에서 500m 아래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와서 거림마을 방향으로 10분쯤
내려가자 나무다리 세석교에 도착했다.
세석교와 주변 등산로 풍경
간밤에 많은 가을비가 내려서 세석교
주변에는 계곡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다.
세석교에서 쇠줄난간이 있는 암반을
거쳐 조금 내려가자 전망대가 나타났다.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삼신봉과 남부
능선 뿐만아니라 멀리 남해까지 보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부능선과 삼신봉
전망대에서 거림골로 깊숙히 내려가자
어느듯 햇살이 사라지고 깊은 계곡에는
산그림자가 짙게 깔리기 시작하였다.
거림골로 내려가는 하산길 풍경
세석대피소에서 55분 정도 하산하자
북해도교에 도착했는데, 다리 이름이
왜 하필 북해도인지? 사연이 있겠지.
북해도교를 건너서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5~6분 정도 내려가자 천팔교에
도착하였고, 우렁찬 거림골 물소리를
들어면서 완만한 탐방로를 40분 정도
계속 내려가자 거림마을 어귀에 있는
큰 소나무 아래 바위에 도착하였다.
거림마을로 하산 완료
거림마을 어귀에 있는 바위에 도착하자
20년 전 어느 더운 여름날이 생각났다.
지리산을 떠나기 아쉬워 이 바위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아득한 추억이...
세석대피소에서 거림마을까지 하산
하는데 1시간 45분 정도 소요되었다.
거림마을에서 지리산을 뒤돌아보자
그새 산그림자가 산을 뒤덮고 있었다.
☆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에서
시작하여 갓걸이재→삼신봉→남부능선
→음양수→거림 갈림길→세석대피소→
거림 갈림길 → 거림골을 따라서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마을까지 산행하는데
휴식시간을 포함 6시간 30분 소요되었다.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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