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들리는 길에 영혼도 거쳐 간다는
유달산(228m)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유달산은 나지막한 높이에 등산코스도
짧은 편이지만 웅장한 바위와 오밀조밀한
기암괴석들에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 조망
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갖춘 명산이다.
목포 노적봉 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유선각→마당바위→일등바위→이등바위
→삼등바위→장수바위에서 다시 삼등바위,
이등바위를 거쳐 노적봉으로 하산했다.
노적봉 관광안내소 주차장에서 노적봉을
먼저 둘러보고 유달산 쪽으로 올라갔다.
이순신장군께서 노적봉을 군량 더미로 위장
하여 왜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유달산 초입의 계단을 올라가서 복바위를
지나자 이순신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은 약간 기울어져
있는데, 일본 쪽을 노려보면서 칼을 뽑으려는
찰나의 자세를 표현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나자 유달산 기념비
왼쪽에 대학루 정자와 오포대가 보였다.
예전에 포탄 없이 화약만 넣어서 포를 쏘아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린 포가 오포라고 한다.
오포대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벚나무 아래 계단을 올라가서 연리지와 이난영
노래비를 지나자 달선각 정자에 도착했다.
달선각을 지나자 오포대 안내문과 목포
천자총통(天字銃筒)이 또 설치되어 있었다.
천자총통이 있는 널찍한 곳에서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 편에 있는 유선각으로 갔다.
유선각에서 바람골 쉼터를 지나서 고래
바위와 종바위를 구경하면서 계단 끝까지
올라가자 오른쪽 편에 전망대가 보였다.
전망대에서 계속 올라가서 케이블카가
머리 바로 위로 지나치는 곳을 지나가자
잠시 후에 관운각 정자에 도착하였다.
관운각을 지나자 더 올라갈 길이
없는 널찍한 마당바위에 올라섰다.
고하도를 비롯하여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마당바위에서 다시 관운각 아래로 내려가서
일등바위 방향으로 계속해서 진행하였다.
관운각 아래에서 완만한 길을 진행한
다음에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만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마당바위에서 하산하고 유달산 최고봉인
일등바위까지 올라오는 사람은 적었다.
유달산에서 가장 높은 일등봉 혹은
일등바위는 영혼이 심판받는 곳이라
하여 율동바위라 부르기도 한단다.
명량에서 왜적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이
한동안 고하도에 머물면서 전선과 군량을
확충하고 군사들을 훈련시켰다고 한다.
일등바위를 지나자 인적이 뜸해진 멋진
바윗길을 따라 이등바위로 진행하였다.
주변의 풍경과 기암괴석을 감상하면서
8분 정도 내려가자 소요정에 도착했다.
소요정 정자를 지나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이등바위로 곧바로 올라갔다.
일등바위에서 심판받은 영혼이 이등
바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극락세계로
간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등바위를 지나서 암벽에 붙은 계단을
내려가서 나지막한 삼등바위로 올라갔다.
삼등바위에서 커다란 바위들 사이로 계단을
따라 반환지점인 장수바위 쪽으로 내려갔다.
장수바위를 자세히 살펴보자 안내문 대로
마치 남녀가 껴안고 있는 듯한 형상이었다.
장수바위를 끝으로 뒤돌아서 삼등바위와
이등바위를 거쳐 다시 소요정에 도착했다.
소요정과 보리마당을 지나서 갈림길에서
일등바위로 올라가지 않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오솔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동백꽃잎이 땅에 널린 오솔길을 따라
마애불을 지나서 계속 직진하자 관운각
쪽으로 올라간 길에 다시 도착하였다.
관운각 쪽으로 올라갔었던 길에 다시
도착하여 노적봉을 향하여 내려갔다.
그런데 등산을 시작할 때에 대비하여
하산할 때는 미세먼지가 많이 사라져서
목포의 하늘이 더욱 청명해져 있었다.
유달산은 목포 시민들에게는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 삼아서 오르는 일상 속의
가까운 산이지만, 외지인에게는 색다른
즐거움과 추억을 안겨주는 명산이다.
그러나 봉우리를 일등, 이등, 삼등으로
순위를 매겨 부르는 건 이해되지 않았다.
제일, 제이 같이 순서로 작명하는 관습은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아닌지 모르겠다.
☆
노적봉 관광안내소에서 산행을 시작→
마당바위→일등바위→소요정→이등바위
→삼등바위→장수바위에서 다시 삼등바위
→이등바위→소요정을 지나서 노적봉까지
코스는 모두 2시간 20분 소요되었다.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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