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통영간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진주에서 산청휴게소와 경호강 5교를
지나서 산청 IC에 다가가면 왼쪽 차창
밖으로 뾰쪽하게 솟아 있는 필봉산이
보인다. 왕산은 필봉산에서 서쪽으로
1Km쯤 떨어진 거리에 솟아 있다.
필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왕산
생초 IC를 통과하여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구형왕릉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먼저
구형왕릉을 관람하고→약수터 갈림길→임도
→망경대→망바위→가짜 왕산→왕산 정상→
여우재→필봉산 정상→질매재에서 한방휴양
단지 입구 특리교 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산청 왕산 필봉산 등산지도(출처:부산일보/일부편집)
구형왕릉 주차장 도착해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구형왕릉 입구 홍살문과 돌
무덤인 전 구형왕릉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형왕릉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구형왕릉이 보이기 시작한다.
구형왕릉은 사적 제 214호로 지정된
돌무덤 형식의 왕릉으로 정식명칭은
산청 전 구형왕릉(山淸 傳 仇衡王陵)
이라고 한다. 구형왕은 신라 김유신
장군의 증조 할아버지로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 불리는데, 서기
521년 금관가야의 제10代왕이 되었
으며,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줄 때까지 11여 년간 금관가야의
마지막 임금으로 재위했다고 한다.
구형왕릉 혹은 전(傳) 구형왕릉3
전(傳) 구형왕릉이라 불리는 이유는
왕릉이라는 역사적 기록이나 고고학적
증거물이 아직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무덤에 왕명을 붙인 기록은 조선시대
문인 홍의영(1750∼1815)의 왕산심릉기에
처음 보이는데 무덤 서쪽에 왕산사가 있어,
절에 전해오는 '왕산사기'에 구형왕릉이라
기록 되었다고 하였다.』 한다.(문화재청)
즉,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사서에는
기록이 없고 사찰문서에만 구형왕릉이란
기록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것 같다.
왕릉 앞에 서 있는 문·무신상과 석물들은
근래에 새로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구형왕릉 주변 풍경
그런데 산행도중 만난 어느 어르신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였다.
진짜 구형왕릉은 왕산 어디에 숨겨져
있고 돌 무덤은 가짜 왕릉이라고...??
구형왕릉에서 왕산으로
왕산, 왕등재 등 지명으로 미루어 보아
왕산(王山)은 구형왕과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인것 같다. 김유신장군이 증조부묘를
지키면서 활쏘기등 수련을 했다는 장소도
근처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뒤돌아본 구형왕릉
구형왕릉에서 되돌아나와 '왕산 4.8km'
이정표 방향을 따라서 3분 정도 올라가자
망경대와 약수터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약수터 갈림길과 임도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 드라마
허준으로 유명해진 유의태 약수터와
가락국의 별궁이 있었다는 수정궁터
방향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백명이
휠씬 넘어보이는 단체산객들이 앞서
올라가는 바람에 등산로가 너무 복잡
하여 망경대 쪽으로 곧장 올라갔다.
갈림길에서 6분 정도 직진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자 임도에 도착하였다.
임도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도
유의태 약수터로 갈 수 있지만 복잡한
약수터는 포기하고 임도를 두 번 연속
지나쳐서 제법 가파른 등산로를 8분쯤
'망경대 0.7km'에 이정표에 도착했다.
소나무 숲길과 등산로 합류지점
여기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15분 정도 진행하자
능선 직전에 유의태 약수터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다시 합류했다.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
하여 제법 가파른 구간이 있는 산길을
7분 정도 더 올라가자 등산로 우측에
우뚝 솟은 바위, 망경대에 도착했다.
망경대(望京臺)
서울(京)을 그리워하며 서울쪽 하늘을
바라보는 곳이라는 지명은 많이 있다.
왕산 망경대는 고려말 한 충신이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에 개경을 향하여 절을
올리고 그리워 하였다고 하여 사람들이
망경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망경대에서 20분쯤 더 올라가서
왼쪽 한방휴양단지 갈림길을 거쳐 8분
정도 올라가자 망바위에 올라섰다.
등산로와 한방휴양단지 갈림길
망바위에서 보이는 필봉산과 멀리 웅석봉
망바위에서 정면으로 붓 모양의 필봉산과
멀리 지리산 웅석봉(1099m)이, 발아래로는
한방휴양단지와 고속도로 그리고 경호강이
한눈에 들어왔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왕산능선 너머로 바라보자 천왕봉, 써리봉,
중붕 등 우람한 지리산이 희미하게 보였다.
망바위 아래 한방휴양단지
왕산 주능선에 잔설이 남아있다.
산과 좁은 들녁을 휘감아 돌면서 흘러가는 임천
망바위에서 주변 조망을 감상하면서
잔설이 남아 있는 완만한 능선을 3분
정도 진행하자 가짜왕산에 도착했다.
가짜왕산 표석과 오른쪽 필봉산
정상(923m)이 아닌 906m봉에 한글로
'왕산 923m'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는
곳을 가짜왕산이라 하는 모양이었다.
가짜왕산에서 바라본 망바위
망바위
가짜왕산에서 조금 더 능선을 진행하자
넉넉한 공터에 어느 산악회가 세운 왕산
개념도 비석이 서 있었고, 연이어 오른쪽
약수터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서 8분
정도 더 진행하자 왕산정상에 도착했다.
왕산 개념도와 이정표
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풍경
왕산 정상과 멀리 천왕봉
왕산 정상은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동부능선 최적 조망지로 알려져 있으나
안개 때문에 희미하게 보여 안타까웠다.
왕상 정상(923m)에는 갈림길이 있었다.
정상표석 오른쪽은 쌍재를 거쳐 지리산
둘레길 5코스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정상석 앞을 지나서 왼쪽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필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왕산에서 바라본 필봉산
왕산 정상 조금 아래쪽 전망바위에서
필봉산을 바라보니 필봉산은 붓 모양
보다는 여성 가슴을 더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필봉산을 일부
사람들은 유두봉이라 하는 모양이다.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왕산 정상부
왕산 정상에서 20분쯤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자 안부, 여우재에 도착하였다.
여우재와 이정표
여우재에서 오르막길을 12분 정도
올라가자 필봉산 정상에 올라섰다.
왕산에서 바라볼 때는 필봉산은 깍아
세운듯 가파르게 보였지만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가자 보기보다 완만했다.
필봉산 정상과 왕산
필봉산 정상에서도 왕산과 마찬가지로
정상석 뒤쪽으로 멀리 천왕봉을 비롯해
지리산 동부능선이 희미하게 보였다.
필봉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서 오른쪽
암벽 위쪽의 전망좋은 바위로 올라갔다.
전망바위와 주변 암벽
전망바위에서 질매재가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3분 정도 더 내려가자
오른쪽 향양마을 갈림길이 나타났다.
향양마을 갈림길을 거쳐 쇠줄 난간을
붙잡고 바위를 타고 돌아가는 구간과
미끄럽고 가파른 등산로를 15분 정도
조심해 내려가자 질매재에 도착했다.
질매재와 이정표
질매재에서 왼쪽, 한방휴양단지쪽으로
(이정표에는 강구폭포 1.7km 방향) 15분
정도 내려가자 Y자 갈림길이 나타났다.
오른쪽 산책길이 잘 다듬어져 있었지만
무시하고 왼쪽 계곡 방향으로 내려갔다.
하산길
Y자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서 계곡을 건너서 으리으리한
사대부 양반집 같은 한옥담장 옆길을
따라 내려가자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한방휴양단지와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서 계속 내려가자
포장도로와 한의원 건물이 있었고,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서
특리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다.
강구폭포(혹은 광구폭포)는 특리교
아래에 있다고 하는데 보지 못했다.
한방휴양단지
☆
구형왕릉 주차장→구형왕릉→망경대→
망바위→가짜왕산→왕산 정상→여우재
→필봉산 정상→질매재→한방휴양단지
→특리교까지 왕산, 필봉산 등산코스는
휴식시간을 포함 4시간쯤 소요되었다.
☆
전설이나 신화가 없는 산은 없겠지만
산청 왕산(王山)은 망국(亡國)의 회한을
생각해 보게 하는 특별한 산이었다.
나라 잃고 깊은 산골짜기 돌 무덤속에
잠들어 있는 임금과 망해가는 왕조의
도읍지 하늘 쪽을 향해 눈물을 흘렸을
충신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는 산이다.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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