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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산행

고흥 팔영산 등산코스와 능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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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 봄의 길목에 남도의

끝자락 고흥반도에 있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팔영산(608m)을 산행했다.


팔영산과 능가사 대웅전


이름에 숫자가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봉우리 숫자를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팔영산도 마찬가지이다.


그림자 영(影), 팔영산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황당하면서 기발하고 재미있다.


팔전산이라 불렸는데 옛날 227년~231년

쯤에 이 산의 그림자가 중국 위나라 왕의

세수대야에 비추어 위왕이 이 산을 찾아

산이름에 그림자 영자를 붙였다고 한다.


능가사에서 바라본 팔영산


바위 봉우리들과 다도해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팔영산은 1998년에 도립

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팔영산 산행을 능가사에서 시작하여

흔들바위→1봉(유영봉)→2봉(성주봉)

3봉(생황봉)→4봉(사자봉)→5봉(오로봉)

6봉(두류봉)→7봉(칠성봉)→8봉(적취봉)

→휴양림 갈림길→깃대봉(608m)→탑재를

거쳐 다시 능가사로 원점회귀하였다.


고흥 팔영산 등산지도(출처:팔영산 탐방안내도)


전남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 주차장에서

조금 진행하자 능가사에 도착하였다.


팔영산 능가사 천왕문


능가사 천왕문에서 돌담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야영장에 도착했고, 야영장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1봉 쪽으로 올라갔다.


야영장에서 당겨본 팔영산


야영장에서 왼쪽 커다란 '팔영소망탑'

옆으로 올라가자 등산로가 시작됐다.


팔영소망탑과 등산로 입구


바위가 많은 등산로를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20분 정도 힘겹게 올라가자

흔들바위와 갈림길이 앞에 나타났다.


흔들바위와 등산로


흔들바위 옆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1봉과 2봉 사이 안부로 올라가는 길이며,

직진방향은 1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흔들바위에서 1봉으로 8분 정도 흙길을

올라가자 묘지가 나타났고,  5분 후에는

'탐방로 아님'이란 표지판이 나타났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자 1봉 암벽

아래에 도착했다. 탐방로 아님 표지판이

막고 있는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위문을

통과해서 1봉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각종 경고 표지판들


1봉, 유영봉(491m) 아래에서 오른쪽에

1봉을 쉽게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절벽

위험' 경고판이 있는 왼쪽으로 진행했다.


1봉으로 올라가는 쇠줄구간


쇠줄을 타고 힘들게 1봉을 올라가면서

선녀봉과 다도해 등 주변경관을 즐기는

재미도 있지만, 웬만하면 오른쪽 길을

따라 1봉으로 올라가길 권하고 싶다.


1봉(유영봉) 정상에서 바라본 2봉과 3봉


1봉에서 바라본 선녀봉과 다도해


1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주변경관은

굉장했지만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안부 갈림길과 2봉 안내문


1봉과 2봉 사이 안부에 있는 능가사

방향의 갈림길을 거쳐 철제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2봉(성주봉/538m)에 올라섰다.


2봉 성주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1봉


2봉 정상에서 능가사가 보인다.


2봉에서 바라본 3봉과 4봉


2봉에서 3봉(생황봉/564m)으로 올라가는

길은 힘들지 않았다그런데 각 봉우리를

올라가기 직전의 여러 안부에는 봉우리를

소개하는 안내판들이 어김없이 서 있었다.


3봉 생황봉


생황봉 안내판과 바위

 

생황(笙簧)은 생소했는데 고려시대, 조선

시대 궁중음악에서 쓰인 아악기라고 한다.


3봉에서 바라본 4봉과 6봉(5봉은 4봉 뒤에)


3봉에서 바라본 선녀봉


3봉에서 4봉(사자봉)은 가깝게 보였지만

3봉 정상을 내려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생황봉과 사자봉 사이의 좁은 안부에서

사자를 닮았다는 사자봉은 쉽게 오를 수

있었고, 사자봉에서 5봉(오로봉) 쪽으로

진행하는 길도 까답롭지 않은 편이었다.


3봉과 4봉 안부와 뒤돌아본 3봉 정상


4봉에서 바라본 5봉과 6봉(두류봉)


4봉에서 5봉으로 건너가자 다섯 명의

신선놀이터였다는 오로봉(579m) 보다는

오로봉에서 바라보는 6봉이 압권이었다.


5봉(오로봉)에서 바라본 6봉(두류봉)


5봉과 6봉을 잇는 안부에서 가파른

벼랑길을 지그재그로 5분쯤 올라가자

6봉(두류봉/596m)정상에 올라섰다.


6봉을 오르는 벼랑길


6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2~5봉


벼랑길을 거쳐 6봉 정상에 도착


두류봉 정상에는 다도해 전경을

담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흐린

날씨였지만 여수 돌산도가 보였다.


6봉 정상에서 바라본 2~5봉과 다도해


6봉에서 7봉과 왼쪽 깃대봉이 보인다.


6봉에서 7봉(칠성봉) 쪽으로 내려가자

안부에 능가사 방향 갈림길이 나타났다.


6봉을 지나자 안부에서 마주친 이정표


갈림길을 지나서 능선을 조금 진행하자

바위굴이 있는 높은 입석이 앞을 막았다.


7봉을 오르는 곳에 있는 입석과 바위굴


여름에는 시원하다는 바위굴과 입석

직전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자 이번에는

통천문이 앞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

 

통천문을 통과하자 잠시후에 7봉,

칠성봉 정상(598m)에 도착하였다.


7봉 정상에서 바라본 6봉과 다도해


7봉, 8봉 중간에 작은 봉우리가 있었는데

이 봉우리를 내려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8봉으로 진행하면서 바라본 7봉


작은 봉우리를 지나자 묘지가 나타났고

낮지만 내려가기 힘든 바위와 마주쳤다.


7봉을 지나서 까다로운 바위구간


바위에 설치된 발판 간격이 너무 높아

여자산객들이 힘들게 내려가고 있었다.


10여 명이 통과하는데 5분쯤 걸렸다.


진달래꽃이 피면 팔영산은 산객들로

가득찰 것이고, 암봉들을 오르내리는

길에는 정체현상이 더 심할 것 같다.


8봉(적취봉)


팔영산 마지막 바위봉우리는 적취봉

(591m)인데 그 뜻이  "물총색 파란색

병풍처럼 어쩌고 저쩌고"  난해했다.


적취봉에서 내려가자 능선을 따라

깃대봉으로 가는 길과 탑재를 거쳐

능가사 방향의 갈림길이 나타났다.


능가사 갈림길과 깃대봉 가는 길 헬기장


내친김에 깃대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갈림길에서 묘지와 헬기장, 자연휴양림

갈림길을 차례대로 지나자 깃대봉(608m)

정상에 도착했다. (갈림길에서 8분 소요)


깃대봉에서 바라본 나로도


육산인 깃대봉은 팔영산 최고봉이지만

여덟개  그림자 봉우리에는 끼지 못하고

있었다. 깃대봉에서 주변 다도해 풍광은

일품이었고, 고흥반도가 섬처럼 보였다.


깃대봉에서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8봉 아래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탑재와

능가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길과 탑재


바위가 많은 길을 10분 정도 내려가자

돌담이 있는 절터 같은 곳에 도착했고,

10분쯤 더  하산하여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자 시멘트 포장임도가 나타났다.


탑재에서 바라본 팔영산


임도를 가로질러 조금 내려가자 탑재에

도착했고, 탑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꾸불꾸불한 임도를 몇 차례 건너서 30분

정도 계속 내려가자 야영장에 도착했다.


하산시간은 모두 50분쯤 소요되었다.


산행을 하는 동안 계속 흐렸던 날씨가

야영장에 하산하자 쾌청하게 맑아졌다.

 

시간이 남아 능가사를 천천히 구경했다.


능가사


조선 숙종시대 주조된 능가사 범종을

일제시대 일본헌병들이 일본으로 반출

하기 위해서  헌병대로 가져가서  종을

치자 종소리가 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종각뿐만 아니라 대웅전 앞

뜰에도 큰 범종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능가사 대웅전 처마와 팔영산


그리고 능가사는 커다란 동백나무와

천왕문 목조사천왕상이 인상적이었다.


고흥반도에 이런 명산이 있다니...

참으로 재미있고 스릴있는 산행이었다.



능가사에서 팔영산 산행을 시작하여

야영장→흔들바위→1봉(유영봉 491m)

2봉(성주봉 538m)→3봉(생황봉 564m)

→4봉(사자봉 578m)→5봉(오로봉 579m)

6봉(두류봉 596m)→7봉(칠성봉 598m)

→8봉(적취봉 591m)→깃대봉(608m)에서

탑재를 거쳐→야영장→능가사로 다시

하산할 때까지 휴식시간을 포함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지만 봄이 되면

 많은 산행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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